제1형 양극성 장애를 지닌 사람의 직계 가족에게는 제1형 양극성 장애 (4-24%), 제2형 양극성 장애(1~5%), 그리고 주요 우울장애 (1~24%)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1. 양극성 장애의 현황
쌍둥이와 입양아 연구에서 제1형 양극성 장애가 유전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증거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양극성 장애가 주요 우울장애와 더불어 자살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장애라는 점이다. 양극성 장애 환자의 약 25%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주요 우울 삽화의 시기에 자살 시도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제2형 양극성 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약 0.5%로 보고되고 있다. 제2형 양극성 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며, 이 장애를 경험한 여성들은 출산 직후에 기분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 흔히 경조증 삽화를 나타내는 사람의 약 60~70%는 경조증 삽화가 주요 우울장애의 직전이나 직후에 발생한다. 기분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간격은 개인의 나이가 증가하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만일 조증 삽화가 제2형 양극성 장애의 경과 중에 발생하게 되면 진단은 제1형 양극성 장애로 바뀌게 된다. 제2형 양극성 장애를 지닌 사람들 가운데 5~15%는 처음 발병한 지 5년이 지나면 조증 삽화를 나타내어 제1형 양극성 장애로 전환된다는 보고가 있다.
2. 양극성 장애의 원인
양극성 장애는 여러 가지 이론적 입장에서 그 원인에 대한 설명이 제시되고 있으나 유전을 비롯한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는 장애로 알려져 있다.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양극성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 신경전달물질, 신경 내분비적 요인, 수면 생리적 요인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양극성 장애는 유전되는 경향이 강한 장애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다수는 가족 중에 동일한 장애 또는 주요 우울장애를 지녔던 사람들이 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양극성 장애를 지닌 가족 중에서 기분장애를 나타낼 비율이 12~22%인 데 비해, 단 극성 우울장애의 경우는 이다. 양극성 장애가 발병할 위험도는 한쪽 부모가 양극성 장애를 가진 자녀의 경우 약 12%라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제1형 양극성 장애의 경우, 환자의 약 50%가 그들의 부모 중 적어도 한 사람은 기분장애를 겪은 병력이 있었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제1형 양극성 장애일 경우 자녀들에게 기분장애가 생길 가능성은 약 25%이며, 부모 모두 제1형 양극성 장애일 경우 자녀들에게 기분장애가 생길 가능성은 50~75%나 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쌍둥이 연구는 유전적 요인이 양극성 장애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단 극성 우울장애의 경우는 일치도가 40%인 데 비해, 양극성 기분장애는 일치도가 70%였다. 그러나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단 극성과 양극성 기분장애의 일치도가 11%와 14%로 유의미하게 다르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양극성 장애를 나타내는 환자들의 부모가 동일한 장애를 나타내는 비율이 양부모는 12%인 데 비해 친부모는 31%였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들은 양극성 장애가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양극성 장애는 유전적 요인 외에 신경전달물질, 신경 내 분비 기능, 수면 생리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양극성 장애가 유전적 취약성을 갖는다면 무엇이 유전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으로 신경 화학적 기제가 유전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특히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양극성 장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쉴크라우트는 카테콜아민 가설을 주장하여 우울장애는 카테콜아민의 부족으로 유발되는 반면, 조증은 카테콜아민의 과잉에 기인한다고 주장하였다. 카테콜아민을 소모하는 리 세를 핀 같은 약물은 우울장애를 증가시키고, 카테콜아민의 파괴를 억제하는 MAO 억제제와 시냅스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방해하는 삼환계 항우울제는 기분을 고양한다. 이 밖에도 수면장애는 기분장애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서, 우울장애에서는 불면이나 과다수면을 보이며 조증 삽화에서는 수면 욕구가 감소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기분장애가 생체리듬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기분장애가 신경 내 분비기관의 기능이상과 관련된다는 보고도 있다. 우울장애에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의 기능이상이 흔히 발견되며, 갑상샘의 기능이상도 기분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로 갑상샘저하증은 우울장애를 유발하는 반면, 갑상샘항진증은 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분장애는 내분비 기능과 관련을 지니고 있으며, 신경 내 분비 축의 조절 이상이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이상을 초래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양극성 장애가 유전을 비롯한 생물학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심리·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생물학적 요인은 양극성 장애를 유발하는 취약성을 제공하며 양극성 장애의 발병시기나 발병양상은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중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양극성 장애의 조정 증세를 무의식적 상실이나 자존감 손상에 대한 방어나 보상 반응 과정을 보고 있다. 프로이트는 조증이 우울장애와 핵심적 갈등은 동일하지만 외부로 방출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무의식적 대상의 상실로 인한 분노와 책망의 에너지가 외부로 방출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아브라함은 우울장애를 겪은 적이 없는 환자라 하더라도 아주 어린 시기에 초보적인 수준의 우울장애를 경험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초기의 우울장애를 인내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거나, 부모 또는 부모의 사랑을 상실했던 사람은 자신들의 발달적 비극의 현실을 부정하고 조증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조증과 우울장애는 동일한 갈등에 의해 지배되며 단지 그 갈등에 대한 환자의 태도가 다를 뿐으로, 우울장애는 갈등에 압도당하는 상태이지만, 조증은 갈등을 부정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상태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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