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현병의 스트레스 취약성에 대한 예방
조현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개입을 통해 임상적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현병의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환경적 요인으로는 가족관계를 비롯한 인간관계, 직업적 적응, 사회경제적 환경으로부터의 스트레스가 있다. 이러한 환경적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대처 능력은 유전적, 신체적 요인보다 변화가 용이하므로 치료와 예방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조현병에 대한 생물학적, 심리적 취약성이 높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미리 피하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을 향상함으로써 이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스트레스 대처 훈련, 의사소통 훈련, 사회적 기술 훈련, 가족 교육, 가족 간 정서 표현 훈련 등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2. 조현병의 치료
조현병 환자는 현실 검증력에 손상이 있고 현저한 부적응 증세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해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성 증상의 완화를 위해서는 항정신병 약물이 흔히 처방되며, 최근에는 음성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물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클로자핀을 제외한 대부분의 약물은 도파민 억제제로서 추체외로 부작용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나타내는 문제점이 있다. 추체외로 부작용은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할 경우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서 근육이 긴장되어 행동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근 긴장 곤란 증과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종종걸음으로 안절부절못하는 좌불안석 증이 나타나며 이 외에도 이상한 자세, 손 떨림, 무표정, 침 흘림, 안절부절못함, 입맛 다시기, 혀의 지속적 움직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항정신병 약물은 3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진정성 항정신병 약물로서 흥분과 초조감 등의 흥분성 증상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으나 운동 조절 장애, 혈압 저하 작용, 입 마름, 식욕 저하, 구토, 변비 등의 부작용을 나타낸다. 둘째, 항 결핍성 항정신병 약물은 흥미 결여나 자폐적 위축 등의 결핍성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지니며 약물 종류에 따라 추체외로 증상을 비롯하여 고혈압, 다뇨증 또는 구강건조증, 식욕 저하, 변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셋째는 항생 산성 항정신병 약물로서 환각이나 망상 등의 양성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며 추체외로 부작용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난다. 약물 치료자는 환자의 특성에 따라서 조현병 증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동시에 환자의 긍정적 적응기능의 손상과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여 적당한 용량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를 포함한 여러 치료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조현병 환자에게는 전기충격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뇌에 짧은 시간 동안 적당한 전압의 전기자극을 가하여 증상의 호전을 유도하는 방법으로서 극적인 치료 효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기충격치로는 그 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치료적 기제에 대해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많은 환자가 이러한 치료 방법에 대한 공포를 지니고 있어 최근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조현병 환자가 현실 검증력에 손상을 나타내며 망상이나 환각과 같은 양성 증상을 현저하게 드러내는 경우에는 먼저 약물치료를 통해 이러한 중상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조현병의 좀 더 근본적인 치료와 사회적 재적응을 위해서는 심리치료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현병 환자에 대한 심리치료는 매우 다양하다. 정신 역동적 치료는 세부적인 이론적 입장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조현병 환자와의 지지적 관계 형성을 통해 자아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조현병의 심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 있는 관계 형성' 이며 이러한 관계 속에서 갈등과 불안을 방어하는 자아의 방어기능을 강화하고 자아경계를 강화하며 치료자와의 건강한 관계 속에서 진정한 대상관계를 재경험하도록 한다. 조현병 환자들의 적응적 행동을 증가시키고 부적응적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행동 치료적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상적 적응기능에 손상을 나타내는 만성 조현병 환자의 경우, 그들의 행동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환표이용법을 적용하여 적응적 기능을 습득시킬 수 있다. 슬레이트는 불안해질 때마다 환각을 경험하는 조현병 환자에게 체계적 둔감 법을 통해 불안을 효과적으로 다루게 함으로써 환각이 사라졌다는 치료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조현병 환자들이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여 타인에게 혐오적인 인상을 주고 거부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적 기술훈련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극복하도록 도움으로써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증진할 수 있다. 또한 조현병 환자의 부적응적인 사고내용을 변화시키고 인지적 적응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인지 치료적 기법이 시행되고 있다. 미쉔바움은 조현병 환자들이 일상적 상황에서 무기력하거나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환자들이 자기 자신에게 '건강한 자기 대화' 을 하도록 가르치는 자기 지시훈련을 시행하였다. 또한 문제해결 상황에서도 과제를 평가하고, 평가된 과제에 주의를 집중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자기 대화를 하는 기술을 학습시킴으로써 적응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조현병 환자는 집단치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주장이 있다. 집단치료를 통해 동료로부터 지지받는 동시에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술을 익히게 된다. 하면서는 조현병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집단 심리치료를 통해 적응기능의 향상을 보였으며 급성 환자보다 만성 환자에게서 더 좋은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한편, 조현병 환자의 사회적 재적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가족이다. 따라서 가족치료를 통해 환자와 가족에게 효과적인 의사소통이나 건강한 감정표현 방식을 교육한다. 이 밖에도 조현병 환자가 직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치료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조현병 환자는 입원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면 바로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기보다는 과도기적인 적응 기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 증상이 호전된 환자들은 밤에는 가정에서 잠을 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병원에서 사회복귀훈련을 하는 낮 병원에서 몇 주간의 적응 기간을 보낸 뒤 사회로 완전히 복귀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조현병 환자를 지역사회 안에서 보호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만성 조현병 환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된 수용소 형태의 정신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게 함으로써 이들이 사회적 적응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사회적 복귀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최근에는 조현병 환자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생활하면서 치료와 재활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개설되고 있다. 갈등적인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회복된 환자들이 여러 명 숙식을 같이하면서 정신건강 전문가가 수시로 방문하여 이들의 적응을 돕는 그룹도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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