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회공포증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은 인지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회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은 과거 경험에 근거한 3가지 주제의 역기능적 신념, 즉 (1) 사회적 수행에 대한 과도한 기준의 신념, (2) 사회적 평가에 대한 조건적 신념, (2) 자기와 관련된 부정적 신념을 지니고 있다. 어떤 사회적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이러한 역기능적 신념이 활성화 되어 그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여 사회적 위험을 지각하게 된다. 예컨대, 다른 사람이 하품하면 자신의 이야기가 지루하여서 하품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사회적 위험을 지각하면, 서로 연결된 3가지 변화가 거의 자동으로 일어나며 불안을 강화하게 된다. 첫 번째로 신체적 또는 인지적 변화가 나타난다. 즉,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목소리가 떨리거나 주의집중이 되지 않고 정신이 멍해진다. 두 번째로 안전 행동이 나타나는데, 이는 불안을 줄이고 남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한 방어적 행동을 말한다. 예컨대, 손 떨림을 막기 위해 마이크를 꽉 붙잡거나 타인의 시선을 피하거나 말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빨리 말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 행동은 오히려 타인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거나 불안을 증가시키는 역효과를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세 번째 변화로써 주의가 자신에게 향해지는 자기로 점적 주의가 나타나서 불안해지는 자신을 관찰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관찰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타인의 눈에 비치게 될 사회적 자기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구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현실의 왜곡이 일어나는데, 예를 들어가신 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고 느끼면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사실을 자신처럼 알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3가지 변화가 악순환적 과정을 통해 불안을 산화하게 됨으로써 심한 사회적 공포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사회 불안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면접이나 발표와 같은 사회적 수행을 하고 난 후에 자신의 수행을 부정적인 것으로 곱씹는 사후반추 사고의 경향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상황에서 느낀 불안이 비사회적 상황에서 느낀 불안 보다 더욱더 강하게 느껴지고 오래 지속될 뿐만 아니라 더 강한 사후 반추사고를 동반한다. 사회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더 부정적인 반추에 몰두했으며 자신의 사회적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사후 반추사고는 자꾸 반복되고 의식에 침투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수치심을 유발하며 사회적 상황에 대한 공포를 산화한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사후 반추사고는 미래의 수행에 대한 예기불안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자기효능감을 떨어뜨림으로써 사회불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지닌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들은 사회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긍정적인 능력이 드러나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될까 봐 걱정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불편해하는 경향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긍정적 사건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편향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되었다. 긍정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자신에 대한 타인의 기대가 커지겠지만 자신은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현재의 긍정적인 사건이 미래에 부정적인 사건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예기 불안을 지닌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사회적 수행에 대한 상대방의 긍정적인 평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목하고 긍정적인 경험도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절하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사회공포증은 인지 행동적 집단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지행동치료는 사회적 상황에서 갖게 되는 부정적 사고와 신념을 수정하는 인지적 재구성, 여러 집단 구성원 앞에서 발표하는 등 두려운 사회적 상황에의 반복적 노출, 발표자와 청중의 역할을 번갈아 하는 역할 연습, 그리고 불안을 이완시키는 긴장 이완 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집단 인지행동치료는 사회공포증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며 치료 효과가 5년 이후에도 지속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국내에서도 사회공포증을 위한 집단인지 치료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사회공포증에는 약물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로는 베타 억제제를 비롯하여 삼환계 항우울제와 MAO 억제제가 있으며, 최근에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사회공포증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사용되고 있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두 치료 방법 모두 유사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으나 약물치료의 경우에는 약물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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