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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광장공포증의 증상 및 특징과 치료에 대한 고찰

by 키티의 정보 창고 202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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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과 특징


광장공포 등은 특정한 장소나 특정한 상황에 대한 공포를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DSM-5에 따르면, 광장공포증을 지닌 사람은 다음의 다섯 가지 상황 중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상황에 대한 현저한 공포와 불안을 나타낸다. (1)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2) 개방된 공간에 있는 것 (3) 폐쇄된 공간에 있는 것 (4) 줄을 서 있거나 군중 속에 있는 것 (5) 집 밖에서 혼자 있는 것. 또한 이러한 상황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이유가 공황과 유사한 증상이나 무기력하고 당혹스러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 그러한 상황을 회피하기 어렵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어야 한다. 이들은 이러한 공포 유발 상황에 노출되면 대부분 예외 없이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고자 한다. 이러한 공포와 회피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심한 고통을 경험하거나 사회적, 직업적 활동에 현저한 방해를 받을 경우 광장공포증으로 진단된다. 광장공포증은 특정 공포증의 상황형과 유사하지만 구분되어야 한다. 특정 공포증의 상황형을 지닌 사람들도 광장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공포를 지닐 수 있다. 그러나 광장공포증으로 진단되려면 앞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상황 중 두 가지 이상에서 공포를 느껴야 하지만, 한 가지의 상황에만 공포가 제한될 경우에는 특정 공포증 상황형으로 진단될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구별 점은 그러한 상황을 두려워하는 심리적인 이유이다. 광장공포증을 지닌 사람은 특정한 상황에서 공황과 유사한 증상이나 당혹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특정 공포증을 지닌 사람은 상황 자체에 의한 데미지를 두려워한다. 광장공포증은 갑작스럽게 강렬한 불안이 엄습하는 공황발작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공황발작은 어지러움, 가슴 통증, 질식할 것 같음, 토할 것 같음, 죽거나 미쳐버릴 것 같음 등과 같은 신체적, 심리적 증상을 수반한다. 광장공포증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탈출이 어렵거나 곤란한 장소나 공황발작과 같이 갑작스러운 곤경에 빠질 경우 조력을 받을 수 없는 장소에 대한 불안이 있으며 이러한 특성을 지닌 여러 장소나 상황을 회피한다. 이런 점에서 광장공포증은 한 가지 사회적 상황에만 국한하여 공포를 나타내는 사회공포증과는 구별된다. 광장공포증이라는 용어는 넓은 공간에 대한 공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이 장애의 정확한 속성을 반영하기에 부적절한 면이 있으며, 최근에는 '암소공포증'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원인과 치료


대상관계 이론가들은 광장공포증을 어린아이가 어머니와 이별할 때 나타내는 분리불안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사람이 많은 넓은 장소에 혼자 있는 상황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린 시절의 분리불안을 재현했다는 것이다. 광장공포증 환자의 약 42%가 어린 시절에 부모나 양육자에 대한 분리불안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 주장이기도 하다. 일부 학자들은 광장공포증이 애정 결핍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안전기지로부터의 일시적인 공간적 분을 참아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광장공포증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인지 행동적 입장에서는 광장공포증을 유발하는 심리적 기제를 분석하면서 공포에 대한 공포이론을 주장하였다. 이들은 광장공포증을 유발하는 두 가지 심리적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 첫째 요인은 공포에 대한 공포이다. 이는 공포의 결과로 유발되는 당혹감과 혼란, 통제 상실, 졸도, 심장발작, 정신이상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광장공포증 환자들은 그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이 실제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러한 상황에서 경험할지도 모르는 공포감으로 인한 여러 가지 당혹스러운 경험을 두려워한다. 즉, 이들은 사실상 특정한 장소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장소에서 경험하게 될 공포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포에 대한 공포는 (1) 공포와 관련된 신체감각에 대한 두려움과 (2) 공포의 결과에 대한 부적응적인 사고로 구성되어있다. 광장공포증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은 불안을 유발한 선행사건을 잘못 해석하는 경향성이다. 예를 들어, 대인관계의 갈등으로 어떤 사람과 심하게 다투고 난 후 넓은 길거리에 혼자 서 있을 때 불안을 경험 안 사람이 자신의 불안이 대인관계의 갈등 때문이 아니라 넓은 길거리라는 상황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함으로써 넓은 길거리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자신에 대한 신뢰감과 통제감이 부족하거나 대인관계의 갈등을 비롯한 심리적 갈등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광장공포증이 유발되기 쉽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광장공포증이 생물학적 취약성과 심리적 요인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광장공포증 환자는 모든 불안장애의 공통적인 기질적 취약성인 부정 정서 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부정 정서상은 환경적 요인, 즉 부모의 과 보호적인 양육 행동, 자녀의 불안과 회피행동에 대한 부모의 강화, 불안한 부모 행동에 대한 자녀의 모델링 등에 의해서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부정 정서 성을 지닌 사람들은 불안한 신체감각을 해로운 것으로 해석하는 불안 민감성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러한 불안 민감성이 광장공포증을 유발하는 취약성이라고 주장하였다. 실제로 광장공포증 환자들은 심장과 호흡 증상에 대한 두려움, 통제 상실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불안 증상을 알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광장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은 잘못된 귀인을 통해서 위험하지 않은 신호를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상승하는 심박수를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신호로 해석하거나 약간의 어지러움을 기적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원치 않는 신체감각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이러한 신체감각을 통제할 수 없거나 미칠지도 모른다는 파국적 사고를 하는 경향도 있다. 발로우는 이러한 여러 요인을 통합하여 광장공포증에 대한 통합적인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에 따르면, 광장공포증을 나타내는 사람은 생물학적, 심리적 취약성을 모두 지니고 있어서 쉽게 불안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람이 스트레스 사건을 통해 과장된 생리적인 공포반응을 경험하게 되면서, 설명할 수 없는 모호한 신체감각을 위험한 것으로 해석하며 신체 내적인 단서를 두려워하게 된다. 이러한 두려움은 미래에 다양한 상황에서 원치 않는 신체감각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서 여러 상황을 회피하게 한다. 이러한 상황의 회피로 인해서 원치 않는 신체감각에 대한 두려움이 지속되고 이러한 감각이 정말로 해로운 것이라는 믿음이 강화된다. 이러한 악순환을 통해서 광장공포증 환자는 특정한 상황을 두려워하면서 회피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광장공포증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장공포증의 인지행동치료는 크게 신체감각에 대한 민감성을 둔화시키고 회피행동을 완화하는 행동 치료적 요소와 공포를 강화하는 잘못된 인지과정을 수정하는 인지 치료적 요소로 구성된다. 우선, 치료자는 교육을 통해 불안반응의 신체적, 심리적, 행동적 요소를 알려주고 광장공포증의 심리적 원인을 설명해준다. 아울러 환자들에게 불안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긴장 이완법과 복식 호흡법을 훈련하는 동시에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한다. 이러한 노출 경험에 근거하여 광장공포를 유발하는 인지적 요인들, 즉 신체감각에 대한 파국적 해석과 잘못된 귀인을 수장하고 대처 행동과 대안적 사고를 제시한다. 광장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려운 신체감각에 대한 노출뿐만 아니라 공포 유발 상황에 대한 실제적 노출 치료가 필수적이다. 두려워하는 공포 유발 상황에 대한 위계를 작성한 후 점진적인 노출을 통해서 광장공포증은 현저하게 완화될 수 있다. 광장공포증은 주로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를 통해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치료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대신 치료를 중단할 경우의 재발률이 높다. 광장공포증은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했을 때 가장 큰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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